`화장실에 갈 것인가, 간식을 먹을 것인가'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는 13일 G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토고 경기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다 하프타임이 끝나기 전까지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화장실에 가는 일과 간식먹기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12일 보도했다.

하프타임이 시작된 뒤 두 가지 일을 다하면 후반전이 시작될 때까지 제 자리에 복귀할 수 없다는 게 이 신문의 취재결과다.

하프타임에 허기를 채우고 또 화장실에도 가고 싶었던 잉글랜드 팬 애쉴리 도우너씨는 배고픔은 참을 수 있지만 화장실에 가는 건 참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화장실 앞에 늘어선 기나긴 줄에 합류했다.

도우너씨는 "경기장 운영을 좀 더 잘 할 수도 있을 텐데"라고 푸념했다.

월드컵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최근 프랑크푸르트경기장에는 화장실과 스낵바가 너무 적게 마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결론지었다.

스낵바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빠른 속도로 일하지만 줄은 복도 끝까지 끊이지 않는다.

한 팬은 "지나치게 비싼 버드와이저 맥주 한 병을 사기 위해 15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며 "이건 믿기지도 않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화장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화장실 가는 줄의 맨 끝에 서면 화장실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줄이 길다.

도우너씨는 "전체적으로 경기장이 봐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간식으로 `브라트 부어스트(지진 소시지)'가 너무 먹고 싶었다"는 총평을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