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그룹 VS 프라임그룹 or 유진그룹

- 정부측 대세는 ‘금호’, 대우 노조 및 우리사주조합측 ‘프라임’ 선호속 ‘유진’ 부상

- 대우 우리사주조합, 7일 늦어도 8일 컨소시엄 대상 확정

- 금호 ‘여유’ 프라임 ‘가능’ 유진 ‘기대’ 두산 ‘들러리’ 삼환 ‘무관심’

- 본입찰 마감 9일. 우선협상대상 6월말 선정. 8월중 매각 마무리

<앵커>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 마감이 모레, 9일로 다가오면서 각종 특혜시비와 흑색선전속에 인수 후보 기업들의 막판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최종 경쟁은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부동산팀 유은길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대우건설 인수 현재 판세는?

<유 기자>

본입찰 마감이 9일이기 때문에 이제 인수 후보기업인 금호, 프라임, 유진, 두산, 삼환 등은 인수가격과 각종 경영조건 등을 내일까지 마무리지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접수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판세를 종합,분석해 볼때 대우건설 인수 가능성이 높은 최종 후보는 2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금호그룹과 프라임 또는 유진그룹입니다.

물론 캠코에서 우선협상대상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5개 인수 후보 기업 모두 말그대로 후보기업군이지만 현재 정황상 유력 후보는 2곳으로 압축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질문2> 최종 ‘2파전’이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보는 이유는?

<유 기자>

대우건설 최종 인수사는 2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가격조건과 비가격조건인데요, 먼저 가격조건으로는 가능한 최대 인수가를 적어내 캠코의 공적자금 최대 회수 목적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또 비가격조건은 대우건설을 지속,발전시키면서 건설업, 나아가 우리 경제성장의 일익을 담당하면서 대우 직원들과의 갈등을 최소화시키는 요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이 2가지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곳이 바로 2곳이어서 2파전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먼저 금호를 보면, 대기업에 그동안 적용되던 출자총액제한제가 이번 인수전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아 금호는 인수자금 확보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여기에 사회평판과 도덕성 등 최근 캠코가 제시한 감점사항에 있어서도 두산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거기다 본입찰 안내서에 명시된 M&A 경험과 건설업체 보유 여부 반영 방침 또한 금호에 유리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인수가격 제시에 있어 금호가 여러면으로 볼때 높은 가격을 써내 가격조건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높고 대우건설 노조 또한 두산 인수는 결사적으로 반대하지만 금호의 인수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비가격 조건도 충족시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캠코 주변 정치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금호의 대우건설 인수를 기정 사실화하는 내용의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고 금호 또한 이런 교감을 인식해서인지 승리를 확신하면서 최근에는 오히려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 변수 또한 금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금호에 대적할 2파전의 다른 한 축은 바로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이 컨소시엄 대상으로 결정하는 기업입니다.

현재 정황으로는 프라임이 유력한 가운데 유진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가격조건으로 따지면 프라임과 유진은 대략 1조5천억원 정도의 자체 자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비슷한 자금대결에서 +알파 자금이 필요한데 만약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이 마련해 주는 3천억원을 끌어올 수 있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우 우리사주조합의 협력은 노조의 협력을 동반하는 것이어서 비가격요소의 합격점을 확실히, 그것도 미리 받아내는 효과가 있어 캠코의 우선협상대상 선정에 상당한 효력을 발휘할 전망입니다.

결국 대우건설 인수 최종 결승전은 프라임 대 유진중 승자와 미리 결승전에 선착해 여유를 부리고 있는 금호와의 한판 대결인 셈입니다.

<질문3> 그럼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의 컨소시엄 대상 결정이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은데 어디로 결정될 것으로 보십니까?

<유 기자>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오늘 컴소시엄 대상을 선정한다는 방침인데요, 늦어도 내일까지는 그 대상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바로 모레가 본입찰 마감이기 때문입니다.

당초 우리사주조합은 지난주 6월 2일날 컨소시엄 대상 선정을 위해 열띤 논의를 했는데 결정을 하지 못하고 오늘(7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조합은 프라임과 유진에 보충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이 자료 검토를 거쳐 세부 논의를 한다는 방침입니다.

조합 이사회는 모두 5명인데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무기명 비밀 투표를 통해 대상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조합 이사회는 이미 대우 조합원들의 결정 권한 이임을 모두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사회의 결정은 대우 조합원 모두의 결정으로 바로 컨소시엄 구성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사회는 당초 프라임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진이 급부상하면서 지난 2일 결정을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사회는 컨소시엄 대상을 결정한후 이에 대한 공개 여부도 오늘 논의할 예정입니다. 공개할 경우 홍보효과는 있지만 떨어진 업체가 필요이상으로 높은 입찰가를 써내면 불필요한 가격경쟁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있어 이에 대한 유불리를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따라서 조합 이사회는 결정을 내일까지 미룬채 입찰 마감 직전 극적인 결정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질문4> 대우건설 인수전의 향후 관전 포인트는?

<유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일단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의 컨소시엄 대상이 어디로 선정되는지가 일단 결승 진출 기업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짚어볼 대목입니다.

또 정확히 알 수는 없겠으나 금호와 두산중 어느 기업이 높은 가격을 써내는지도 볼만한 상황입니다. 당초 두산은 대우건설 인수 후보 1순위로 거명됐으나 대우노조의 강력 반발속에 캠코의 도덕성 검증 기준 강화로 유력 후보군에서 멀어지면서 입찰 포기설이 끊이지 않고 나왔습니다.

한화그룹의 중도 하차로 두산의 포기설도 강력 대두 됐으나 일단 끝까지 가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캠코 입장에서는 두산이 끝까지 남아 주는 것이 매각 흥행과 인수가 인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압박(?)을 가해 두산이 가능성 없는 경기에 남아 뛰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으나 일단 두산은 이를 부인한채 인수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결국 인수가 제시 내용을 보면 어느정도 진의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가장 중요한 관전은 역시 결승전 승자가 누구냐 입니다. 금호대 대우 컨소시엄 대상 기업간 경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누가 선정되는가 입니다. 또 여기에 만약 금호가 승자가 될 경우 금호와 대우 우리사주조합이 어떤 조건으로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지도 볼만한 내용입니다.

금호는 대우 조합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해 컨소시엄 대상 후보에서 제외된 상태입니다. 금호는 그러나 원래 3천억원의 추가 자금 확보와 비가격요소 대의명분 확보 차원에서 대우 조합과의 협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이 인수전에서 대우 조합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또다른 명분과 우선협상자가 되면 대우 조합과의 협력은 자연히 이뤄진다는 확신하에 본입찰에서는 컨소시엄 구성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따라서 만약 금호가 승리할 경우 대우와 이후에 이뤄질 협력조건과 내용 등도 눈여겨 볼 내용입니다.

여기에 가장 의미있는 관전은 캠코가 이번에 새롭게 적용한 도덕성 기준과 비가격 요소의 비중 증대를 실제로 어떻게 적용해 결과가 나오는지입니다. 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이 어느정도 위력을 발휘하는지, 도덕성의 엄격한 적용으로 가격절대 평가의 관행이 개선되는지 등은 우리 경제사에 중요한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어서 역시 주의깊게 살펴야할 부분입니다.

대우건설 매각은 이후 우량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쌍용건설 매각의 중요한 기준과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이 모든 사항이 아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5> 대우건설 매각의 남은 일정과 전망은?

<유 기자>

본입찰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모레인 9일 마감입니다.

그리고 이달말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됩니다.

이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의결과 정밀실사, 그리고 가격협상 등을 거쳐 최종 인수사가 결정됩니다. 이런 일정을 감안하면 오는 8월중에는 대우건설 매각이 모두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팀 유은길 기자와 함께 대우건설 인수전이 2파전으로 좁혀졌고 이달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해 8월중에는 대우건설 매각이 마무리된다는 소식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