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1차 협상이 5일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됐다.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양국 FTA 협상단은 이날 워싱턴의 무역대표부(USTR)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닷새간의 협상 일정에 들어갔다.

양국 협상단은 상호 교환한 FTA 협상 초안문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고 배경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양측은 자동차 농산물 서비스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단은 입장 조율이 가능한 내용은 '단일 문안'으로 정리하고,입장차가 큰 부분은 양측 의견을 병기한 통합 협정문을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석영 주미대사관 경제공사는 "협상 초안은 시작 시점에서 최대한의 요구를 담은 것이어서 양측 모두 그대로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1차 협상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김동수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은 "쌀 같은 초민감 품목은 양허안에서 제외할 계획이며 일부 과일이나 축산물 등은 10년 안팎의 장기 이행 기간을 확보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분야 협상 방침에 대해서는 "한·미 FTA 추진으로 인한 국민의 기본적 의료혜택 손상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는 게 우리의 확실한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건강보험의 기본틀을 확고히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회원 45명과 미국 시민단체 회원 등 200여명은 4일 오후 백악관 부근 라파예트광장에서,5일에는 협상이 열린 USTR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차병석·워싱턴=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