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다산경영상' 시상식이 2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수상자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창업 경영인 부문) 부부,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전문 경영인 부문) 부부를 비롯해 역대 수상자인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정성립 대우정보시스템 회장,신윤식 전 하나로통신 회장과 신상민 한국경제신문사 사장 등 총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시상 직후 가진 특별 강연에서 수상자들은 공통적으로 기업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승한 사장은 "기업 문화야말로 기업의 마지막 경쟁력"이라며 "기술이나 상품 등은 기를 쓰고 따라잡으려 하면 5년 이내에 따라잡을 수 있지만 한번 잘못된 기업 문화는 몇십 년이 지나도 바로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7년 만에 외국계 할인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성장한 것은 동양의 신바람과 서양의 합리성을 결합한 홈플러스만의 '신바레이션(Synbaration)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윤석금 회장은 공정성을 바탕으로 한 '윤리 경영'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윤 회장은 "웅진그룹은 남에게 사기당한 적은 있어도 직원 누구 하나라도 남에게 사기 친 적은 없다"며 "투명 경영이 안 되면 어떤 기업이든 오래 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선물을 못 하도록 하고 협력업체와 식사할 땐 절대 식사값을 못 내도록 하는 등 윤리 경영이 웅진그룹을 매출 2조500억원의 그룹으로 성장시킨 뿌리"라고 말했다.

한편 윤 회장은 15분여 동안 이뤄진 강연 내내 연설문 원고도 없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강연 끝 무렵 "매일 아침 차 타는 곳까지 내려와 배웅해 주며 내조를 아끼지 않는 나의 아내 '오리'에게 이 상을 바친다"며 부인의 '애칭'까지 공개,자타가 인정하는 '닭살 부부'임을 과시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