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꼬마인 데도 벌써 수년간 아토피로 고생해 온 자매가 있었다.

둘 다 태열부터 시작해 수차례 아토피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떤 치료법이 아토피를 나아지게 하는지 판단이 안 된단다.

한창 귀여운 유치원생인데 엉덩이와 무릎 뒤 피부가 자면서 긁어 대 피떡이 져 있어 모양이 끔찍했다.

무엇이 이 꼬마들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아토피를 반복적으로 심하게 만들까? 별로 하는 일 없이 유치원 다니고,집에서 놀고,유일한 특별활동은 발레를 배우는 일이 전부인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꼬치꼬치 파고들었다.

성격과 습관도 중요한 변수이다.

느긋한 성격인지 예민한 성격인지,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에 잠자리에 드는지,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식사량은 어느 정도인지,어떤 놀이를 하면서 노는지 등등….

그렇게 분석하고 처방한 지 4개월 만에 치료를 끝냈다.

언니는 90% 이상,동생은 완전히 정상 피부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기초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지시키고 치료를 끝내기로 했다.

그런데 한 달이 채 못 돼서 언니가 다시 진료받으러 왔다.

아토피가 호전되자 아무래도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생활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체력이 떨어지게 돼 아토피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고 불량 식품을 먹게 되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식사량도 다시 줄어드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낙천적인 성격의 동생은 그래도 심하지 않은데 심한 잠꼬대를 하는 예민한 성격의 언니가 유독 더 심해질 양상이었다.

답답한 엄마는 지난번 치료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왜 재발했느냐고 항의하는 눈빛이다.

아토피뿐만 아니라 모든 자가 면역 질환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재발 가능성이 있다.

어떤 치료나 섭생으로 면역력이 완전하게 회복됐더라도 일정 기간 유지돼야 완치됐다고 말할 수 있다.

대략 치료를 마치고 약 1년에서 3년 정도는 완치됐다고 말할 수 없다.

대부분 증상이 사라지면 치료를 중단하는데 그 시기가 완치 시점이 아닌 것이다.

일정기간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야 비로소 완치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언니 꼬마는 다시 한 달 정도 약을 먹고 나서 증상이 사라졌고 생활 수칙을 잘 지키겠다는 약속을 끝으로 치료를 마쳤다.

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