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중 최저가까지 밀리며 시가총액도 9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1일 삼성전자 주가는 0.98% 하락한 60만6000원에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89조2632억원으로 주가가 69만원이었던 지난 4월21일과 비교하면 10조원이 날아간 셈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2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에서 신저가 경신은 다소 이례적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침체는 2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더 안좋을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5월 초 평균 1조5000억원대였으나 5월 말에는 1조2000억원 선으로 낮아졌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휴대폰 신규 모델의 시장 주도력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게다가 지난 4월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렸던 '애플 호재'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는 이날 "삼성전자가 (협의 없이) 칩 수주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애플이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삼성전자가 애플에 공급할 예정인 플래시메모리와 D램이 하반기 공급부족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만큼 실적개선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