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섬에서 27일 발생한 강진에 따른 사망자수가 5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정부측이 29일 밝혔다.

리히터 규모 6.3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현재 5천137명, 부상자는 2천155명으로 정부측은 집계했다.

그러나 유엔아동기금(NUICEF)은 부상자수를 2만명으로 잡고 있으며, 13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고 이 중 40%가 아동들이라고 밝혔다.

이번 강진으로 인구 50만명의 족자카르타 시(市)는 의외로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755년 인도네시아 술탄이 지은 궁전에선 일부 건물벽에 금이 가고 보물 보관용 천막이 내려앉기도 했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대신, 족자카르타 시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진 반툴지역이 집중 타깃이 돼 수십채의 집이 내려앉았고 수천명이 사상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지진은 2004년 인도양 쓰나미를 몰고 온 지진과 유관하며, 인근 머라피 화산활동을 증가시켜 또다른 분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활동적인 화산중 한 곳인 머라피 화산은 족자카르타시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으며, 이번 강진의 진앙지에선 약 50km 떨어져 있다.

이런 가운데 구호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제네바에선 유엔과 적십자측이 구호활동 효율화를 위한 회의가 이어졌다.

전날부터 구호활동이 시작된 반툴 일원에서는 이날도 식량과 식수, 의료품이 전달됐다.

하지만 현지 구호관리들은 임시병원 설립과 식수 확보, 청결 유지가 가장 절실하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이날 44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을 현장에 보냈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앞서 유엔의 요청으로 지진 평가작업을 위해 자국인 지진 전문가 1명을 현지로 파견한 바 있다.

태국은 이날 10만달러과 1천t의 쌀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태국측은 6월 2∼3일 군용기를 통해 쌀을 전량 현지로 보낼 계획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29일 이번 지진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올해 6.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중앙은행측은 이날 금리 상승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으로 성장률이 5.9%에 그칠 것이라고 내비쳤다.

중앙은행은 이번 지진과 관련, 상업은행들에 부실채무를 단기간 그대로 안고 가도록 허용함으로써 지진 생존자들에 대한 채무부담을 덜도록 조치했다.

또 중앙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중소기업들의 채무를 변제해 주기로 했다.

중앙은행은 아체에서 2004년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와 2002년 발리섬에서 연쇄폭탄테러가 일어났을 때도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족자카르타.제네바 AP.AF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