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맥도날드의 빅맥 햄버거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는 스위스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32개국 햄버거 가격을 조사해 27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빅맥 지수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팔리는 빅맥 햄버거 값은 미국 내 가격인 3.10달러보다 비싼 5.21달러에 달했다.

이는 빅맥 지수로 따져 스위스 프랑이 달러화에 비해 68% 고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빅맥 지수란 맥도날드 햄버거의 주력 제품인 빅맥 가격이 전 세계 각 지역에서 똑같아야 한다는 일물일가의 법칙과 구매력 평가설에 따라 이 잡지가 매년 달러화를 기준으로 세계 각국의 햄버거 가격을 비교해 각 나라의 적정환율을 산출하는 지표다.

이코노미스트가 1986년 처음으로 소개한 빅맥 지수는 올해로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빅맥 값이 두 번째로 비싼 나라는 덴마크로 4.77달러였고 스웨덴이 4.53달러로 3위,유로 통화권 지역이 3.77달러로 4위,영국이 3.65달러로 5위,캐나다가 3.14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이들 국가는 미국보다 빅맥 가격이 비싸 해당 통화가 달러화에 비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국가들은 미국보다 빅맥 가격이 저렴했으며,특히 중국은 1.31달러로 32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쌌다.

빅맥 가격 기준 중국 위안화는 58%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한국의 빅맥 가격은 14위인 2.62달러로 빅맥 기준 원화 환율이 15% 낮게 평가돼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코노미스트는 "빅맥 지수는 1인당 소득 수준이 비슷한 나라들의 환율을 평가하는 유용한 수단"이라며 "세금,인건비 등 다른 요인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빅맥 지수로 환율을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