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을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6일 `박대표 테러범' 지충호(50)씨의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씨는 범행 당일 친구 정모씨에게 "오세훈을 긋겠다"고 말하고 또다른 친구에게도 전화로 비슷한 말을 한 정황이 드러나 지씨가 당초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노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합수부는 보고 있다.

합수부는 지씨가 유세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오 후보 사무실을 찾아가 인근에 설치된 공중전화를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 공중전화 수화기의 지문을 분석 중이다.

수사 관계자는 "본래 오 후보를 노렸다가 박 대표로 범행 대상을 바꾼 것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를 근거로 지씨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수부는 지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3개월치 분석을 통해 별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했고 지씨가 범행 장소에 가기 위해 탔던 버스의 폐쇄회로TV 영상을 입수, 공범이 더 있는지 여부를 캐고 있으나 현재 공범 여부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합수부는 지씨가 100만원짜리 수표를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지씨가 수표를 사용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던 대납업자가 조사받으면서 관련 진술을 하지 않았고 지씨 또한 "평생 100만원짜리 수표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합수부는 지씨가 지난 84년 내연녀의 얼굴을 면도칼로 그어 전치 2주의 상처를 힌 적이 있으며 복역시절 교도관의 얼굴을 때리는 등 `공격적인' 성격을 보인 전력을 확인했다.

합수부는 지씨가 2월 중순 교도소 동기의 소개로 경기도 수원의 B유흥주점에 `바지사장' 명의를 빌려주고 5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