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인해 최근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변액보험도 수익률이 급락,비상이 걸렸다.

특히 주식 편입비중이 높은 일부 변액보험의 경우 5월 중 수익률이 -5%를 넘어 자산운용사의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생명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증시 조정으로 각 생명보험사의 주식형이나 성장형 변액보험은 물론 인덱스형과 혼합형 변액보험의 5월 중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안츠생명의 알리안츠변액유니버셜보험Ⅰ,Ⅱ,Ⅲ,Ⅳ(성장형)는 5월 중(23일 기준) 수익률이 -6.38%로 급락,최근 3개월 수익률도 0.29%로 떨어졌다. 이 같은 수익률은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일반 주식형펀드의 5월 중 평균수익률(-4.71%)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다만 2004년 10월 설정된 이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48.75%로 여전히 시장금리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설정 규모가 7300억원을 넘는 메트라이프의 MyFund변액유니버셜(혼합성장형)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5.53%로 머물러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을 밑돌았다. 삼성 대한 교보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상품도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생명의 삼성변액유니버셜가족사랑(혼합형)의 5월중 수익률은 -3.24%,대한생명의 변액유니버셜적립보험(혼합형)은 -1.83%,교보생명의 교보변액유니버셜(10년 이상 적립투자형)은 -2.68%로 나타났다. 또 최근 변액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의 변액유니버셜보험(주식성장형)도 4% 이상의 손실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장기 투자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는 데다 단기 수익률에 연연해 하는 고객도 많지 않아 전체적으로 별다른 동요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현재 변액보험 자산은 11조1700억원 규모로 올 들어서도 한 달에 5000억~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지금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험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변액보험의 경우 초기 납입보험료는 대부분 사업비 등으로 지출되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고 단기에 해약하면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며 "긴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