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돈 32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말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김홍도 목사(68)가 담임하고 있는 서울 망우동 금란교회가 담임목사직을 김 목사의 아들인 부목사에게 승계키로 해 개신교계의 해묵은 세습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개신교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매체인 '당당뉴스'는 "지난 14일 저녁 열린 금란교회 인사구역회에서 김 목사가 담임목사 자리를 아들 김정민 부목사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목사는 또 자신이 사임하더라도 인사권과 재정권은 놓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 21일 주일예배에서 공식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예배가 끝나기 전 강단에 올라가 최근 장로들이 아들인 김 목사를 후계자로 추천했다는 사실을 공지했다는 것.

김 목사의 1남3녀 가운데 막내인 김 부목사는 30대 중반으로 미국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석 교인 4만여명으로 세계 최대의 감리교회인 금란교회는 오는 7월20일부터 닷새간 70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감리교대회가 열릴 곳이다.

이와 관련,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금란교회는 김 목사 개인 소유의 교회가 아니라 감리교단의 교회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혀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