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파이낸셜타임즈(FT)의 칼럼리스트 마틴 울프는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나타나는 변동성은 이유가 있는 것이라면서 유동성 과잉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국제결제은행(BIS) 윌리엄 화이트 분석가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한 통화 정책이 장기적인 불안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했다.

화이트 연구원은 유가가 1985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IT 상품 가격이 붕괴된데다 중국 등이 값싼 상품들을 수출하면서 인플레 압력을 낮춰왔다고 설명.

이러한 배경이 각국 중앙은행들이 행한 경기조절차원의 통화정책을 정당화시켰으나 결국 이때문에 자산 버블이 일어나게 됐다는 주장이다. 80년대 일본과 90년대 후반 신흥 시장을 거쳐 최근에는 북미와 유럽으로 확산.

그는 과거 경험상 물가 안정이 심각한 거시경제의 악화를 막기에 충분치 못했다면서 지금은 기술발전과 규제 완화 등으로 오히려 이전보다 더 경기 사이클에 노출되기 쉬운 금융 시스템을 가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크레딧 확대가 자산가격 상승과 투자 확대, 총체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다시 크레딧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리스크-보상 심리가 실망하는 상황이 올 경우 역전될 수 있다고 경고.

결론적으로 화이트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는 과잉 유동성 등을 제어할 수 없다며 각국 중안은행들이 '물가목표제'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마틴 울프는 신경질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증시가 조만간 리스크 요인들을 인지하게 되면서 패닉에 빠지게 될 수 있다며 이미 그러한 조짐들이 관측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