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강 국제통화기금(IMF) 한국사무소장은 24일 "올해 한국경제가 수출과 내수 균형 속에 성장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사무소장은 이날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유로머니 한국금융시장 회의'에서 토론자로 나서 한국경제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유가와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요인을 경기하방위험으로 꼽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03년 이후 원화가치가 미달러화 대비 25% 정도 올랐는데도 수출증가율이 여전히 높다"며 "수출이 가격요인 이외 품질이나 브랜드 등 비가격요인에 의해 이뤄지면서 환율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어느 정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의 서비스업 발전방향과 관련 "지금의 한국은 1990년대 홍콩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홍콩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당시 홍콩은 서비스업에서 55%, 제조업에서 25%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과 통합했는데 이후 제조업에선 많은 일자리를 잃었으나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에서 잃은 것 이상으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한국경제 경쟁력의 핵심 문제는 노동시장 유연성 부족"이라며 "이 문제를 풀어야만 선진경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