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공세와 프로그램 매물의 이중 압박에 힘없이 밀리며 다시 급락, 1,330대로 크게 후퇴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보다 33.70포인트(2.46%) 떨어진 1,338.59에 마감됐다.

이날 시장은 개장 초반,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전 주말 반등영향으로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수급면에서 외국인이 현물은 물론 선물까지 '팔자'에 나서며 프로그램 매물을 촉발시킨 탓에 장 중반 이후 하염없는 추락세를 보였다.

특히 일부 원자재가격 급락으로 아시아 증시가 상품주 중심의 약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개인이 9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9일째 '팔자'에 나서 9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연기금이 1천176억원어치를 대거 순매도한 탓에 493억원 매도우위였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달 25일 이후 단 하루만 빼고 매일 순매도에 나서면서 이 기간 4조310억원어치를 대거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업종이 약세인 가운데 은행(-4.65%), 증권(-4.08%) 등 금융주와 기계업종(-4.37%)이 4%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은행주들은 국민은행(-5.12%)이 급락, 7만7천900원으로 밀려난 것을 필두로 신한지주(-2.17%), 우리금융(-2.75%), 하나금융(-1.69%) 등이 모두 약세였다.

대형 기술주 역시 삼성전자(-2.19%)가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며 62만4천원으로 떨어졌고 하이닉스(-4.62%), LG필립스LCD(-1.73%), LG전자(-2.99%) 등도 예외없이 하락했다.

개장 초반 상승하던 POSCO(-2.29%)도 아시아시장의 상품가 약세소식과 함께 하락 반전했고 고려아연(-9.03%)도 급락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및 목표가 하향 조정 속에 현대차(-3.20%)가 7만8천700원으로 마감, 8만 원선을 내줬고 기아차(-1.79%)도 사흘째 약세였다.

월마트 코리아 인수소식에 유통 대표주 신세계(6.60%)가 급등, 46만원에 안착한 것과 달리 경쟁업체 롯데쇼핑(-4.62%)은 할인점 부문에 대한 우려속에 급락하며 장중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편, 장외 바이오업체와의 합병추진소식 속에 신성디엔케이는 10일 연속 상한가가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0개 등 170개에 그친 반면, 하락종목은 하한가 4개를 포함, 598개에 달했고 보합종목은 59개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4천438만주, 3조2천330억원으로 부진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진도에프엔 등 모두 6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급락 뒤 하락국면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는 시장이 조그만 악재에도 큰 거래 없이 출렁거리는 모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시장의 안정을 좀 더 확인하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으나 거의 바닥 근처에 온 것으로 분석되며 시장이 다소 과도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