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와 변조가 어려워진 새로운 수표와 어음이 17일부터 유통된다.

수표·어음 양식이 이처럼 전면적으로 바뀌는 것은 1996년 10월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은행연합회는 16일 7가지의 위조 방지 요소를 추가한 새로운 수표와 어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양식의 수표·어음에서 가장 큰 특징은 무궁화 은화와 돌출 은화를 각각 좌측 하단부와 좌측 상단부에 고정한 점이다.

무궁화 은화는 밝은 빛에 비추어 보면 문양이 선명히 나타난다.

이 외에도 바탕 디자인을 완전히 변경했으며 화공약품을 사용해 만일 위조할 경우 용지 색상이 변하도록 했다.

또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고 특수한 파장에서 볼 수 있는 형광색사를 도입했다.

어두운 곳에서 수표를 자외선 램프로 비추면 바탕색과 다른 색이 나타나는 이색성형광 잉크를 적용해 변조가 더욱 어려워졌다.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게 작은 글씨로 만들어진 평판 미세문자도 추가했다.

이 문자는 확대경을 이용해 적용 부분을 자세히 봐야만 관찰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아울러 용지 제조시 특정 문양을 더욱 얇게 제조하는 기술로 앞·뒷면 분리 방지에 효과가 있는 돌출 은화(SPAS)도 적용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위조와 변조 기술의 발달로 최근 들어 수표·어음 사고가 늘어나고 있어 위·변조 방지 요소를 대폭 강화한 완전히 새로운 양식을 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