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신 < 유앤파트너즈 대표 susie@younpartners.com >

"CEO도 칭찬받기를 원합니다. 부하 직원으로부터 칭찬을 받으면 기운이 나고 어려운 일도 헤쳐나갈 용기가 생깁니다. 사람 마음은 다 똑같은 거죠.아니 오히려 그 자리가 외롭고 힘들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격려와 관심이 더욱 소중하고 필요한 게 아닐까요?"

국내에서 손꼽히는 소비재 기업에서 10년 이상 장수 임원으로 사장을 직접 보필하고 신임을 받고 있는 L씨의 말이다.

그것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일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저는 부하 직원이 승진을 하는 등 좋은 일이 생기면 선물을 하거나 밥을 사며 축하 표시를 했습니다.

상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거꾸로 받을 것은 기대도 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부하직원 중 하나가 제 생일에 직접 만들었다며 '최신 유행가'를 CD로 구워 선물하는 겁니다.

또한 모두가 고생한 큰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후 '전무님 아니면 절대 이 일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의 직장 역할 모델로 삼겠습니다'라며 감사 카드를 건네더군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윗사람은 무조건 베풀어야 하고 일도 더 많이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서운해했던 저의 선입관이 100% 깨지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5월은 유난히 축하할 일이 많은 달이다.

어린이날,어버이날,석가탄신일,스승의 날 그리고 근로자의 날까지. 5월만 되면 직장인들은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더욱 바쁘고 힘들다고 한다.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화려한 휴일들 중 궁색하게 끼어있는 휴일이 있다.

바로 근로자의 날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저 그날 하루 쉬고 회사에서 받는 상품권과 같은 형식적인 선물에 만족해하며 무미건조하게 보내왔다.

그런 근로자의 날이 있는 5월을 1년 동안 직장에서 함께 수고한 사람들을 섬기는 날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바쁜 업무에 쫓겨 서로에게 무관심했던 직장 동료나 부하직원 그리고 특히 평소 어려움으로 약간은 거리감을 갖고 소외됐던 상사까지도,한달 만이라도 서로를 생각하고 감사의 표시를 하며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사랑의 달'로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W그룹 윤 회장은 1980년에 맨손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신화를 창조한 그의 성공 비결이 '또또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직원을 내 식구처럼 사랑과 관심으로 베풀면 그들이 능력을 십분 발휘해서 최대의 성과를 올리게 된다. 평소 한 번만 사랑하지 말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는 것이 그의 경영정신이다.

모 광고 CF처럼 다른 사람을 기쁘고 행복하게 하는 일,생각해 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조금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약간의 노력만 있다면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도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