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구(舊) 대장주의 초강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에 비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31포인트(1.21%) 내린 677.70을 기록 중이다.

이는 31.44포인트(2.18%) 내린 1,413.76에 거래되는 코스피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낮은 것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무차별적인 주가 급등세로 코스닥 활황을 이끌었던 과거 대장주의 초강세가 눈에 띄고 있다.

장미디어[037340]와 싸이버텍[037240]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버추얼텍[036620]이 11.88%, 솔본[035610](구 새롬기술)이 5.19%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디시스템[037700]과 이네트[042340] 역시 각각 9.91%, 4.98%의 강세를 기록 중이다.

한글과컴퓨터[030520]도 2.37% 오르며 과거 대장주 강세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이 종목들은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할 때 어김없이 선두에 나서 '코스닥의 분위기 메이커' 구실을 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구 대장주 강세를 코스닥지수의 단기바닥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하며 이번에도 코스닥지수 반등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 대장주가 5월에 강세를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기대감은 높지만 이번의 경우 코스닥지수를 끌어 올리는 예전과 같은 학습효과가 부각될지는 의문"이라고 판단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환율, 유가 등 증시를 둘러싼 변수가 과거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반등한다 하더라도 그 확산기간은 짧을 것"으로 전제하고 "기관투자자의 매수세 확대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구 대장주는 지수 과대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앞서 먼저 움직였다"면서 "최근에도 하락 종목수가 과하다는 기술적 지표가 속속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코스닥지수의 견고한 흐름을 주도했던 대형주의 강세로 가격 부담이 생겼고, 세계증시가 동반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증시의 약세로 인해 코스닥지수의 반등 강도는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구 대장주의 '반짝' 시세가 연속성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 유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는 구 대장주가 뜬금없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코스닥시장이 별 볼일이 없다'고 바꾸어 생각할 수 있다"면서 "시장의 체질이 바뀐 만큼 이들 종목의 움직임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