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KTF 대우인터내셔널 등 17개 종목이 추가로 편입됐다.

또 이머징마켓(EM)지수내 한국 비중은 기존의 17.45%에서 17.50%로 0.05%포인트 높아졌다.

MSCI는 10일(런던 현지시각) 이같은 내용의 정기 지수구성종목 변경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지수변경 내역은 오는 31일 장종료 이후부터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신규편입 종목의 경우 MSCI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펀드들의 투자비중 확대가 예상돼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 금융·음식료업종 다수 편입

한국은 총 17개 종목이 신규 편입된 반면 삭제된 종목은 하나도 없다.

이에 따라 MSCI 한국지수 구성종목은 기존 74개에서 91개로 늘어났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신규편입 종목수가 많다.

신규편입 종목수 기준으로 세계에서 미국 캐나다 일본에 이어 네 번째다.

러시아 대형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의 정식 편입으로 이머징마켓지수 내 러시아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17개 종목이 대거 편입되면서 비중이 오히려 0.05%포인트 높아졌다.

대신 아시아 국가 중에서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의 비중이 소폭 줄었다.

한국지수 신규편입 종목 중 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KTF(0.85%)다.

대우인터내셔널도 편입비중이 0.51%로 높은 편이다.

또 보험과 증권 등 금융주들이 다수 편입된 것도 특징이다.

보험주에선 동부화재(0.25%) 현대해상(0.27%) 코리안리(0.24%)가,증권주에선 미래에셋증권(0.27%) 동양종금증권(0.30%)이 새로 지수구성종목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 음식료 업종에서 롯데칠성(0.20%) 롯데제과(0.27%) 오리온(0.28%) 등이 새로 들어갔다.

코스닥종목 중에선 아시아나항공(0.20%)이 신규편입됐다.

다수의 종목들이 편입되면서 기존 편입종목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23.16%에서 21.77%로 가장 많이 줄었고,현대차(-0.50%포인트)와 국민은행(-0.54%포인트)의 비중도 낮아졌다.

◆ 증시에 호재

전문가들은 이번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MSCI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해외 펀드의 투자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대우인터내셔널 현대해상 삼성테크윈 등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외국인 지분이 3.98%에 불과하며 현대해상과 삼성테크윈은 각각 15.0%와 14.31%에 그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