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의 1분기 실적이 큰 폭 호조세를 보였다.

풍산은 지난 1분기 매출이 34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9%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61억원으로 155.3% 급증했다. 순이익도 341억원으로 323.7% 크게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소전(동전 재료) 등의 판매가 증가했고 전반적인 제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소전 판매 증가뿐 아니라 자동차나 IT(정보기술) 제품에 들어가는 동판 등의 판매도 늘어났다"며 "방산 부문 등 수출쪽도 기대보다 성과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현지에 세운 소전 생산 자회사가 올해 흑자로 돌아서면서 77억원가량의 지분법평가익이 생긴 것도 실적호전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보다 경상이익 증가율(313.3%)이 더 높았다.

김 연구원은 "원재료인 동 가격 상승은 제품가격 인상으로 충분히 상쇄되고 있는 데다 동가격이 하반기로 갈수록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돼 연간 이익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동래공장 부지 개발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 있다"며 목표주가로 2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날 풍산은 3.33% 오른 2만1700원으로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