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을 통해 공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교육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 조기유학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2005학년도(2005년 3월1일~2006년 2월28일)에 해외로 조기유학을 떠난 서울지역 초·중·고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섰다고 11일 발표했다.

서울 초·중·고 조기유학생 수는 2003학년도에 4427명을 기록하는 등 연간 4000여명 수준에 머물다가 2004학년도에 6089명으로 37.5% 증가했었다.

이어 2005학년도에 유학을 떠난 서울 초·중·고생(이민 및 해외 파견 근무 동행 포함)은 2004학년도에 비해 15% 늘어난 700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이 중 8.8%는 최종 유학 목적 국가 등이 제대로 확인도 되지 않는 경우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기유학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해 영어교육 활성화 5개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010년까지 전국의 중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일선 학교 교장은 "단순히 영어가 원인이 아니라 조기유학을 결정하는 학부모들은 국내 대학 진학 환경과 전반적인 공교육의 질이 해외와 비교해 형편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원어민 교사 몇 명을 더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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