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장인 A씨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단말기로 다니엘 헤니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보다가 헤니가 입고 있는 옷이 궁금해졌다.

드라마를 계속 보면서 단말기에 인터넷 검색창을 띄웠다.

그러자 드라마 화면 아래쪽에 제조회사와 가격 등의 정보가 나왔다.

이처럼 야외에서 지상파 DMB로 TV방송을 보다가 실시간으로 정보검색 댓글달기 등을 할 수 있는 '와이브로+지상파 DMB' 시범 서비스가 11일 세계 최초로 시연됐다.

KT와 KBS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와 지상파 DMB를 결합하는 연동 서비스 개통식을 갖고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 서비스는 통신사의 와이브로와 방송사의 지상파 DMB가 결합한 모바일 통방 융합 첫 사례로 1년째 늦어지고 있는 인터넷 기반의 TV(IPTV) 사업 진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와 KBS는 올 하반기 중 와이브로와 지상파 DMB를 연동하는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와이브로 가입자는 무료 방송인 지상파 DMB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지상파 DMB로 드라마를 보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화면 한쪽에 있는 'i'를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클릭하면 된다.

지난 방송도 볼 수 있고 앞으로 나올 방송도 맛볼 수 있다.

현장 스케치,명장면,배우 정보 등도 찾아볼 수 있다.

또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OOO의 연기가 너무 어색하다'든지 'OOO이 너무 불쌍하다' 등의 시청소감을 실시간으로 방송사 홈페이지에 올릴 수 있다.

주연 배우의 프로필이나 드라마 정보도 클릭 한번으로 찾아볼 수 있다.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다.

KT는 앞으로 게임이나 퀴즈 같은 참여형 TV 프로그램이나 방송과 연동하는 상거래,양방향 광고 이벤트 등 다양한 서비스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은 지상파 DMB로 방송화면을 즐기고 전송 용량이 큰 다양한 방송 관련 부가 서비스는 인터넷 기반의 와이브로망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단말기는 휴대폰형 와이브로 단말기나 노트북이다.

방송은 단말기나 노트북에 지상파방송용 USB를 끼워 수신한다.

현재는 지상파 DMB 수신기가 큰 것이 단점이지만 점차 작아질 것이라고 KT측은 설명했다.

이상훈 KT 부사장은 "KT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예정인 와이브로 서비스가 지상파 DMB와 결합해 본격적으로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 컨버전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와이브로와 지상파 DMB 서비스가 모두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