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이지만 한강변인 용산·마포·성동 등 강북 3개구의 집값이 올 들어 초강세다.

한강 조망권과 강남 접근성이 좋은 데다 '강북 U턴 프로젝트' '서울시청 이전설' '재개발 재정비 촉진지구'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집값은 3·30 부동산종합 대책이 발표되면서 지난달에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지만,올초에 비해서는 50% 가까이 급등한 단지들도 있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시범아파트 18평형은 현재 시세가 올초 1억8000만원에서 45.8% 오른 2억6250만원에 달한다.

같은 용산구의 이촌동 한강맨숀 55평형은 15억5000만원에서 21억원,도원동 삼성래미안 32평형은 3억6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올라 연초 대비 상승률이 각각 35.4%와 27.7%에 이르고 있다.

한남동 글로벌21공인 관계자는 "시범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 재료도 있지만 각종 개발 재료가 쏟아지면서 용산구 전체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이 집값 상승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강북지역을 강남 수준의 주거지로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U턴 프로젝트 외에 서울시청 이전설,초고층 주상복합 단지 건립 등의 호재가 속출하면서 재개발 지분은 물론 일반 아파트에까지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성동구도 용산구와 마찬가지로 U턴 프로젝트 대상지인 데다가 서울숲 등 뚝섬개발 효과까지 겹치면서 집값이 강세다.

성동구 성수동2가 금호타운1차 34평형은 올초 2억5000만원에서 최근 3억1000만원으로 24%나 올랐다.

성수동1가 대우2차 24평형도 2억6500만원에서 3억2500만원으로 22.6% 상승했다.

성수동 성수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뚝섬 상업용지가 비싸게 팔리면서 오르기 시작한 집값에 U턴 프로젝트가 불을 지폈다"며 "한강변 재개발 지분은 평당 3000만원(10평 기준)까지 호가되지만 매물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마포구는 재개발 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그동안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던 뉴타운 재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재개발 지분 가격과 함께 일반 아파트값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마포구 도화동 현대홈타운 42평형은 연초보다 33.7% 오른 5억7500만원에 이른다.

공덕동 래미안공덕3차 32평형도 17.8% 오른 5억9500만원 선이다.

부동산플러스 신공덕점 관계자는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주는 재정비촉진지구가 재개발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로 아현뉴타운 등의 매물이 사라지면서 일반 아파트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용산·성동·마포구는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의 수혜를 가장 먼저 받고 있는 지역"이라며 "호재가 연이어 나오면서 강남권에서의 매수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