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인 우림건설의 서울 서초동 본사에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가 둥지를 틀어 화제다.

우림건설은 11일 서초동 본사 간판에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 한 쌍이 둥지를 틀고 새끼 다섯 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황조롱이는 지난 1월 말 날아들어 우림건설 간판의 '건'자와 '설'자 사이에 둥지를 마련,새끼를 부화했으며 현재 쥐 참새 비둘기 등을 잡아 새끼들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 원완권 사장은 "지난해 까치 한 쌍이 날아들어 둥지를 튼 데 이어 올해 황조롱이가 찾아온 때문인지 판교 2공구 턴키공사를 수주한 것을 비롯 인천 영종도 종합단지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좋은 소식이 이어져 황조롱이에 대한 임직원의 애정이 크다"고 전했다.

우림건설 직원들은 새들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카메라 3대를 설치,24시간 관찰하며 이 희귀조를 보호하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황조롱이는 설치류와 작은 새 등을 잡아먹고 사는 조류로 주로 산지에서 번식하지만 겨울철에는 평지로 내려와 건물 위나 전신주에 머물기도 하는 등 천연기념물로는 이례적으로 도시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