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아파트는 발코니 트기가 대세.'

지난 10일부터 판교 민간아파트 당첨자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계약자의 90% 이상이 발코니 트기를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들이 발코니를 트면 33평형 아파트에도 방을 4개까지 둘 수 있게 평면을 설계한 것이 계약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얘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첫날 110명이 계약을 마친 풍성주택의 경우 2~3명을 제외하고 모두 발코니 트기를 신청했다.

같은 날 74명이 계약한 한림건설과 60여명이 계약한 대광건영,40여명이 계약한 건영 등도 계약자의 90% 이상이 발코니 트기를 택했다.

대광건영 김철희 팀장은 "고연령자 몇 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계약과 동시에 발코니 트기를 신청했다"면서 "계약자들은 발코니 트기가 대세라는 데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판교 계약자들이 대부분 발코니를 트는 것은 아파트 평면구성 자체가 발코니 트기에 적합하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신평면 경쟁을 벌이면서 발코니 트기에 유리한 4~4.5베이를 대거 도입했다.

풍성주택 관계자는 "33평형의 경우 발코니를 트면 방이 4개 나오지만,트지 않으면 3개로 줄어든다"면서 "발코니를 터야 신평면 구조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계약 때 발코니 트기를 신청하는 것이 입주후 개별적으로 공사할 때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도 한몫하고 있다.

건영 관계자는 "발코니 공사를 한꺼번에 하면 자재구입비 등이 절감되기 때문에 그만큼 공사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교 아파트의 발코니 트기 가격은 가구당 2000만원 안팎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