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국영 가스업체인 가즈프롬이 MSCI 지수 편입종목에 선정된 것과 관련,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11일 대신증권은 가즈프롬의 비중확대가 이루어지게 되면 MSCI 이머징 지수에 러시아는 4.41% 포인트 확대되는 반면 한국은 0.81% 포인트 감소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MSCI 이머징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미국 펀드는 약 6000억원, 세계 이머징 펀드 기준으로는 약 1조원 규모임을 감안할 때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규모의 매도 요인이 빠르면 5월부터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MSCI 대만 비중이 지난 2004년11월과 2005년 5월 두차례에 걸쳐 상향됐을 때 1차 변경을 기점으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바 있고 당시 삼성전자 자사주매입 시기와 겹쳤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변경 전후로 1개월간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400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운 바 있다고 설명.

반면 삼성증권은 한국 시장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번 정기변경에서 신규종목이 대거 편입되며 한국의 비중이 강화되고 있고 2004~2005년 대만의 비중확대와 비교했을 때 한국과 러시아를 함께 편입한 지수를 벤치마크 하는 펀드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즈프롬이 한국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에너지 업종이라는 점도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는 이유로 꼽았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