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시스코의 실적 부진이 미국 증시를 끌어내렸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88P(0.02%) 오른 1만1642.65로 마감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20.74로 17.51P(0.75%) 급락했고 S&P500 지수도 2.29P(0.17%) 밀려난 1322.85를 기록했다.

AP통신은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약세로 출발한 주가가 향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성명이 발표된 후 낙폭을 소폭 키웠다고 전했다.

FOMC는 시장이 예상한대로 이날 회의를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0.25%P 인상했으며 에너지 및 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책 다지기의 범위와 시기는 앞으로 나올 경기지표 등에 따른 향후 경제 전망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

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불확실성 해소를 원했던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펜서 클락의 마이클 셸던 분석가는 "연준이 인플레 문제가 심화될 경우 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발표될 도소매 가격이나 실업률 등에 따라 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V파이낸스 인베스트먼트의 켄 매커시는 "연준이 오는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델에 이어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술주들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밀려났다. 시스코는 4% 넘게 떨어졌다.

도이치뱅크가 전날 GM에 이어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자동차주들이 강세를 시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1.44달러 뛰어 오른 배럴당 72.13달러로 일주일 만에 72달러선을 재돌파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