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협력업체와의 비즈니스가 잘 돼야 우리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신제품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공동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협력업체의 특성을 고려해 신속한 기술정보나 제품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기술 교육이나 설비 지원 등도 강화하고 있다.

중전기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효성의 중공업 부문은 창원공장 외주지원팀을 주축으로 품질관리 및 설계,제작 부문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협력업체에 지원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은 매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60여차례에 걸쳐 기술 및 품질지도를 실시해 협력사들이 자체적으로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효성이 보유한 기술을 제공해 협력사의 품질 및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킴으로써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동반자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섬유 부문에서도 고객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기술지원 서비스를 실시한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협력업체의 설비관리를 지원하는 CMMS(Customer Machine Management System) 활동이다. 협력업체의 설비를 사전에 안정화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CMMS 팀원들은 협력업체를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방문해 설비상태를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책을 제시한다. 정기 방문 뿐 아니라 업체가 요청할 경우 해당 분야의 담당자가 언제든지 달려가 긴밀히 요구에 대응한다.

효성의 스판덱스 사업 부문은 저온 세팅이 가능한 차별화원사를 개발하면서 양말,스타킹 등의 제조업체와 나일론,레이온 등 열에 민감한 소재로 편물을 제조하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제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해주고 있다.

그동안 제품 제조 과정에서 형태유지나 변색 등의 문제로 고민하던 업체들을 위해 효성은 저온 세팅이 가능한 스판덱스를 개발하는 한편 각 업체별로 최적의 운전조건을 제시해 줬다. 이들 업체들은 이런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고,변색이 되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의 편물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효성의 지원 덕분에 어떤 제품이든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다른 업체들이 갖고 있지 못한 차별화된 컬러(화이트)의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효성은 최신 정보에 약한 중소 우수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선진국의 트렌드를 제공하는 등 정보서비스에도 힘쓰고 있다. 선진 패션시장인 이탈리아 등의 최신 패션 트렌드 정보를 입수해 원단 샘플북과 트렌드 맵을 자체 제작하고 우수고객에게 이를 배포,제품개발 방향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