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2001년 출범 이후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형에 걸맞은 상생과 나눔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STX의 상생경영은 회사의 경영이념인 '고객중심' 경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상생의 범위가 협력업체를 넘어 지역사회까지 확대되고 있는 게 특징.

협력업체와의 상생은 2002년부터 각 계열사별로 관리 및 운영하고 있던 협력업체를 하나로 통합시킨 'STX 멤버스'를 가동시키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7월 우수 협력회사를 중심으로 한 '대.중소기업 협력지원사업 협약'을 맺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동반 성장 및 상생협력을 적극 실천해 나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공동 참여까지 이끌어내 상생협력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협약서 내용에 따르면 STX는 250개 협력업체 중 우수 기업 71개사를 대상으로 △장기 생산물량 보장 △현금결제 확대 △기술.경영 컨설팅 △연수비용 지원 △주요 국산 기자재 우선 구매 등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STX는 아울러 중소 협력업체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인 자금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 지원책도 마련했다. 그룹의 조선 및 기계 부문 4개 계열사(조선,엔진,중공업,엔파코)가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는 '네트워크 론(Network Loan)' 제도가 바로 그것.

네트워크론은 STX그룹이 추천하는 우수 협력업체에 대해 기업은행이 납품실적을 근거로 연간 납품 금액의 6분의 1 한도 내에서 생산 및 구매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은 납품 대금으로 상환하는 금융 상품이다.

STX조선의 경우 이처럼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협력사를 지원한 결과 지난해 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제2회 대.중소기업협력대상'에서 단체 부문 중기협회장상을 수상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은 상호 생존과 발전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앞으로 보다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은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추구해 주목받고 있다. 경남 진해에 소재한 STX조선과 창원에 위치한 STX엔진을 비롯해 경남지역에 7개 계열사,8000여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대표기업의 위상에 부응하는 나눔과 상생의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소외계층 돕기에서부터 프로축구단(경남FC) 후원,산학협력,환경보호 활동 등 여러 부문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예컨대 소외계층 봉사활동은 경남지역 소재 4개 계열사의 임직원 부인과 여직원들로 구성된 'STX 가족봉사단'이 인근 지역의 아동 보육시설,노인정 등을 찾아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