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여부가 주목되는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10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월가에서는 이번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은 편이다.

토니 프라토 미 재무부 대변인은 "10일 오후 4시 반기 환율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그는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은 유동성 확대를 향해 움직이고 있지만 더 할 수 있고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라토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작년 11월 환율 보고서 발표 때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목되지 않으려면 보다 강력한 환율 유동성 확대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란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의 발언보다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중국 환율제도의 문제점을 강력히 비판하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ABN암로의 외환담당 전략가인 토니 노필드는 "정부가 이번에 중국에 대해 비난은 하겠지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유럽이 위안화 절상압력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과 줄다리기를 하기보다 다방면의 접근을 선호하고 있다"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환율조작국으로 지명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가파르게 진행되는 위안화 절상속도를 용인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불만을 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이와 관련,"중국이 환율보고서가 발표되기전 위안화에 어떤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40% 정도 된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도 환율보고서 발표를 전후해 위안화 환율 달러당 8위안대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도 9일 이 같은 전망기사를 일제히 실었다. 원후이바오는 금융당국자들의 말을 인용,달러화가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미국의 고용 창출도 기대에 못 미쳐 위안화 상승세가 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위안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8.0040위안까지 떨어졌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