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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성공의 지름길‥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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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순신 < 유앤파트너즈 대표 susie@younpartners.com >

    몇 해 전 금융업계의 명망가로 알려진 K은행장이 한겨울에 상갓집에 갔다가 있었던 일이다.

    늦은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종업원이 실수로 뜨거운 차를 그의 다리에 붓는 일이 발생했다.

    아주 추운 날,그것도 한밤이어서 몸을 따뜻하게 덥히라고 물을 펄펄 끓여 막 가지고 온 것이었다.

    주위에 앉아있던 부하 직원들이 파랗게 질려 소란을 떨자 오히려 그는 만면에 잔잔한 미소를 띠며 "자네가 내 다리에 뜨거운 물로 화상을 입혔으니 망정이지,조금만 더 위였으면 어쩔 뻔했느냐,나는 오늘 재수가 썩 좋은 사람이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금융계의 중요한 보직을 계속 맡아오면서 성공한 리더의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인재를 선별하고 추천하는 일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 중에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고 또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상대를 배려하고 편안하게 하며 겸손한 이들이다.

    그들은 성공했다는 얘기를 듣지만 자신을 낮추고 주위 사람을 높인다.

    또한 그들은 '머리를 써서 성공하려 하기보다 덕을 베풀어야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고 역설한다.

    상대를 이용하기보다 이익을 나누어 줌으로써 회사가 더 커진다는 진리를 갖고 있다.

    '스스로를 높여야 남도 나를 얕보지 않는다'란 말은 보통의 사람들이 하는 착각이다.

    특히 사회경험이 부족한 직장인 중에서 상대를 낮추고 자신을 높여 대접을 받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세인들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리더들을 보면 대부분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미덕을 가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웨이터 룰(waiter rule).' 요즘 미국 최고 경영자들 사이에 유행처럼 퍼지는 말이다.

    음식점에서 종업원에게 함부로 대하고 사소한 실수도 용서하지 않는 교만한 사람과는 사업을 같이 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는 방위산업체 레이시언의 빌 스완슨 사장이 '결코 실패하지 않을 비결'로 꼽은 유일한 룰이기도 하다.

    CEO들은 식당 종업원뿐만 아니라 일선에서 힘든 일을 하는 모든 하급 직원들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지적한다.

    겸손함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내면에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인격이다.

    명심보감에 '몸을 낮추는 자만이 남을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

    미래의 리더를 꿈꾼다면 실력을 쌓음과 동시에 겸손의 미덕을 체질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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