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4% 정도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37%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내수 14만1천759대와 수출 27만6천678대 등 41만8천437대를 판매해 매출 6조8천615억원(내수 2조8천942억원, 수출 3조9천673억원), 영업이익 3천353억원, 경상이익 4천914억원, 순이익 3천188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작년 1분기에 비해 판매대수는 4.4%,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3.9% 각각 늘었지만 경상이익은 26.0%, 순이익은 37.5% 각각 줄어든 것이다.

또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9%로 작년 연평균 5.1%에서 5% 미만으로 내려갔으며, 경상이익은 장기 파업으로 매출이 부진했던 2003년 3분기의 3천893억원 이후 처음으로 5천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0.1%, 경상이익은 21.5%, 순이익은 51.5%씩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는 1분기에 달러화 및 유로화의 지속적인 약세로 인한 매출 감소를 내수 판매 회복과 제품 믹스 향상으로 상쇄해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환율 영향 및 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률 등은 다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줄어든 데에는 기아차 주식관련 파생상품의 평가손실(1천500억원)과 세법 변경에 의한 법인세 비용 증가 등도 반영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 보전을 위해 신차 출시, 제품 믹스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 등 여러 방안을 실시하고 있지만 환율 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며 "달러당 환율을 950원으로 설정,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나 하락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경우 1분기에 매출 4조3천859억원, 영업이익 322억원, 경상이익 1천216억원, 순이익 384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대비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102.5% 각각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매출의 1%에도 못미친 데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45.4%와 80.1% 줄어드는 등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었다.

한편 현대차의 해외 지역별 판매 실적을 보면 미국은 현지 생산 쏘나타 등의 판매 증가에 따라 10만6천대를 기록, 작년 동기대비 6% 증가한 반면 서유럽은 전략차종 부재와 유럽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 등으로 인해 작년보다 2% 감소한 8만8천대가 판매됐다.

또 인도는 작년 1분기보다 14% 늘어난 6만9천대(시장점유율 16.5%), 중국은 19% 많은 6만7천대(시장점유율 6.9%)를 각각 판매해 견조한 실적세가 이어졌으며, 이에 따라 인도공장은 3월부터 3교대 생산체제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