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간 12.2원 하락..8년6개월만에 최저치 경신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년반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80원 떨어진 934.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4거래일간 12.20원 급락하며 지난 1997년 10월24일 929.50원 이후 8년6개월여만에 최저치를 6거래일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하락한 939.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역외매도 강화로 935원선으로 떨어졌다.

이후 935원 부근에서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매물 증가로 손절매도가 촉발되자 933.2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저가인식 매수로 낙폭을 약간 줄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약세가 심화되며 원.달러 하락세를 유지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근 엔화에 대해 연중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달러 가치는 전날 유로권 지표개선과 금리인상 전망 등로 유로화에 대해 1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에 대해 추가적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을 요구한 점도 달러 매도심리 형성에 일조했다.

역내 은행들은 단기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940원선이 무너진 이후에도 당국이 개입하지 않자 대거 손절매도에 나서며 낙폭을 키웠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한달새 55억5천만달러 급증하며 2천200억달러를 넘어선 점등이 개입을 자제시킨 요인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전날 조선업체 수주 소식 등이 달러매도 심리를 부추겼다"며 "940원선 유지 가능성에 기대 달러를 샀던 은행들이 손절매도하며 낙폭이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이정하 과장은 "역외세력 매도가 많은 편이었다"며 "아시아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보인 하루였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8원 하락한 824.99원을, 엔.달러 환율은 0.53엔 하락한 113.24엔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