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등 주요국 금리가 오르고 원화 환율이 강세 기조를 보임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이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3일 국제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축소될 경우 외화차입이 불리해지고 외화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부원장은 "최근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2월 말 현재 외화유동성 비율은 105.1%로 지도비율 85%를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화차입 가산금리도 국가 신용등급과 은행들의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꾸준히 개선돼 3개월물은 지난해 0.09%에서 올들어 0.06%로, 3년물도 0.19%에서 0.13%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화예금은 지난달 15일 현재 188억달러로 지난해 말의 174억달러에 비해 증가했으며 외화대출도 늘어나는 등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외화유동성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한 결과, 은행산업 전체에서 6분기 이내 유동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확률이 1.1%로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부원장은 그러나 "앞으로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외화차입 여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은행들에 대해 외화자산부채종합관리시스템 구축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율 변동에 대비해서도 은행들에 대해 자체 환리스크 관리상태를 재점검하고 거래기업들이 환리스크 관리에 유의하도록 지원 기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