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혁신적 신약 개발을 목표로 내걸어 회사 가치를 급격히 높이려는 경향이 짙은데 보다 현실성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

지난 2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인 코암나노바이오(옛 대원씨아이)를 인수,회장으로 취임하며 한국에 진출한 재미 벤처사업가 한순갑씨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 소재 현지 법인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1993년부터 10년여간 노바트릭스,바이오셉트,아비큘,JCSS 등 4개의 벤처기업을 잇따라 설립하며 미국 바이오 벤처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 회장은 "미국 바이오 기업들은 혁신 신약이 투자에 비해 성과가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점차 개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미국 기업보다 규모도 작고 신약개발 경험도 적은 한국 회사들은 먼저 성공 확률이 높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 역시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빠르게 나오는 의료기기와 약물전달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그가 2004년 설립한 노바트릭스는 다음 달부터 싱가포르에서 임산부의 자연 분만을 도와주는 의료기기인 '노바트릭스 레이버 어시스터'를 판매키로 했다.

한 회장은 "코암나노바이오가 바이오 사업에서만 올해 50억원,2008년에는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