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등 첨단주에 밀려 시장의 주목을 덜 받았던 기계주가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를 배경으로 힘을 내고 있다. 수출 비중이 낮아 환율 급변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비켜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26일 기계업종 대표주인 LS산전은 6.99% 급등한 3만52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 주가 강세는 국내 설비투자 순풍을 타고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국인 중심의 매수세가 몰린 데 따른 것이다.


LS산전은 공장 설비와 건물 등에 사용되는 각종 전력기기와 자동화기기를 생산하는 전문업체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LS산전의 경우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도시 건설 수요와 설비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며 "실적개선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 연구원은 "기계업종지수가 최근 3개월간 10% 이상 올라 시장평균을 웃돈 것도 이 같은 배경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은 7.5%로 전년도의 4.9%보다 2.6%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공작기계 수주는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성 연구원은 "국내 기계산업은 내수 비중이 58%로 높아 환변동에 따른 위험도가 낮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 유망주로 LS산전 외에 두산인프라코어와 자동화설비 전문업체인 대현테크,공작기계업체인 화인에이티씨 등을 꼽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