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라이벌탐방시간입니다. 타이어업계 전통의 라이벌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현석 기자 자리했습니다.

[앵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외형부터 간단히 비교해보죠.

[기자]

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세계에서 8위와 11위의 타이어업체입니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2%가 조금 넘는 상황이며 세계타이어 시장에서 3군에 속해있습니다.

생산능력은 한국이 4천300만본, 금호가 3천2백만본 가량 됩니다. 매출액은 한국이 2조가 조금 넘고, 금호가 1조8천억이 조금 안되는 수준입니다.

기술력은 모두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브랜드가치를 그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타이어 가격은 미쉐린이나 굿이어 등 세계적 타이어업체들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앵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주가가 가장 궁금한 사항인데요.

[기자]

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주가는 지난 금요일이죠. 21일 종가가 한국타이어는 1만4천250원, 금호타이어는 1만6천원입니다.

시가총액은 한국이 2조1천687억원, 금호가 1조1천200억원입니다. 거의 두배 차이가 나는데요.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도 8위와 11위인 것, 또 지난해 매출도 한국이 2조원, 금호가 1조 8천억원으로 2천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호타이어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 된 상태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앵커]

앞으로 주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저평가된 금호타이어의 약진이 점쳐지나요 아니면 업종대표주인 한국타이어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되나요?

[기자]

네. 10명의 애널리스트들에게 한국과 금호의 주가 성장성에 대해 물어봤는데요. 6개월 뒤에는 한국이, 1년뒤에는 금호가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습니다.

6개월 보유할 주식이라면 한국과 금호 가운데 어떤 종목을 보유하겠냐는 질문에 10명 중 6명이 한국타이어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상현 하나증권 연구원>

"한국타이어는 브랜드 인지도 높아지고 유통망 투자도 더 적극적이어서 딜러들과의

가격협상력에서 더 빨리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1년 후라면 상황은 다른데요. 1년을 보유한다면 어떤 종목이 좋겠냐는 질문에는 10명중 6명이 금호타이어라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상익 대신증권 연구원>

"상반기까지는 금호타이어가 EPS 부담때문에 주가가 못올라가더라도 하반기부터는 그리고 내년을 본다면 금호가 성장성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연말쪽으로 간다면 금호타이어가 더 나아보인다.

노사관계가 안정되어 있고 대외이미지에서 앞서있는 한국타이어가 현재는 더 좋다는 설명이고, 1년뒤를 생각하면 중국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금호타이어가 더 괜찮다는 얘기입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금호의 주가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악재는 없지만 호재도 없다"고 평가했고 "금호타이어는 악재요소가 있지만 그만큼 호재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지 아니면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지에 따라 금호와 한국의 종목선택이 결정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올 사업 목표 살펴보죠.

[기자]

네. 조금전에 주식시장에서 한국타이어는 안정성, 금호타이어는 성장성으로 평가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막상 두 회사의 올해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주식시장의 평가와 상반된 모습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올해 13% 성장하겠다고 밝힌 반면 한국타이어는 16% 외형을 키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사업계획만 보면 한국타이어가 더 공격적입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수일 한국타이어 상무>

"매출 3조를 계획하고 있는데 70%는 금산 대전에 있는 한국공장을 통해서 달성하고

강소 등 중국에 있는 공장을 통해 30% 달성할 계획이다."

<인터뷰: 조재석 금호타이어 이사>

"매출 처음으로 2조 넘는 2조 10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2천15억원으로 예상, 영업이익률은 기본적으로 10% 상회하는 수준이다."

[앵커]

두 회사의 중점 추진 사업은 무엇입니까?

[기자]

네. 두 회사 모두 해외진출 확대, 이를 통한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인데다 브랜드가치에 따라 타이어 가격이 결정되는 산업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해외진출에서 금호타이어에 앞서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중국 승용차 타이어 시장에서 30%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타이어 올해는 5억유로를 투자해 유럽에도 진출합니다.

다음 달에 동유럽국가인 헝가리에 공장을 건설하는데요.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수일 한국타이어 상무>

한국과 중국 공장에서 벗어나 유럽과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확정했다. 2007년부터 제품 생산 계획이다."

지난 1994년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다 IMF를 거치면서 한국타이어에 주도권을 뺏긴 금호타이어도 중국시장에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난징공장에 이어 올해는 텐진공장이 문을 열고 장춘에도 생산시설을 건설합니다. 또 2008년까지 베트남에 315만본 규모의 공장을 세웁니다.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전략 들어보시죠.

<인터뷰: 조재석 금호타이어 이사>

OE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OE 시장도 적극 진출한다. 과거에는 생산 능력 한계가 있고, 해외OE시장 수익성이 높지 않아 멀리했다. 중국내 공장 생산 능력 확보했기 때문에 해외 OE시장 적극 참여한다.

그동안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OE시장은 한국이 적극적인데 반해 금호는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금호도 이 시장에 본격 나선다는 것이어서 두 회사의 한판 승부가 관심거리입니다. 실제로 두 회사는 최근 해외 한 메이저자동차 회사와 수출을 위해 동시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두 회사 후계 승계작업도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두 회사의 3세들은 해외사업과 중장기 전략에 개입하고 있는데요.승계작업은 한국이 금호보다 조금 더 앞서 있습니다.

한국은 조양래 회장의 두 아들이 모두 부사장으로 후계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부사장은 국내외 마케팅을 총괄하고, 차남인 조현범 부사장은 전체적인 투자와 중장기 계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두 부 사장은 CI교체 작업과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구축 등 회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회사의 이미지를 젊게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회장의 장남 박세창 부장이 기획조정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 부장은 기획조정팀에서 핵심 생산·소비 시장인 중국 지역을 포함, 해외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준공을 앞둔 텐진공장과 장춘공장 건설 작업이 박 부장의 주요 업무입니다.

닮은꼴이면서도 자기만의 색깔을 나타내고 있는 타이어업계 라이벌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세계 시장에서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라이벌 기업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