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어린이 뮤지컬 '방귀 뿡! 트림 꺽!' 출연

"어린이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에요.

그런데 연습하면서 깔깔대고 웃느라 정신이 없네요.

정말 재미있어요."

20일 여의도 KBS홀에서 만난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목소리는 상당히 들떠 있었다.

21일 공연 후 5월5일 오후 5시에 KBS 2TV로 방송되는 어린이 뮤지컬 '방귀 뿡! 트림 꺽!'(극본 신지윤ㆍ박수경ㆍ윤선, 연출 김정은) 리허설을 하면서 웃음보가 제대로 터진 듯했다.

최정원은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무엇인가를 발견해서 춤과 노래로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다"며 "은퇴 후 고아원 아이들에게 뮤지컬을 가르치는 게 꿈일 정도로 어린이 뮤지컬에 관심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수준 높은 어린이 뮤지컬을 많이 봤어요.

'그 아이들은 정말 축복 받았구나'라고 느꼈지요.

우리 아이들도 무대 위에서 열연하는 배우들을 보고 재미있게 놀고,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방귀 뿡! 트림 꺽'에는 KBS 1TV 'TV 유치원 하나둘셋'의 출연진, 연출진과 뮤지컬 배우 최정원, 위훈이 출연한다.

여기에 극단 '더플레이컴퍼니'의 배우들이 가세해 전문성을 더했다.

뮤지컬은 궁 안에 갇혀 답답한 생활을 하는 왕자와 그를 놀이의 세계로 이끄는 4인방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정원은 신데렐라 요정 역을 맡아 카메오 출연하며, 극을 연결해주는 진행자 노릇도 하게 된다.

'개그콘서트'의 '고음불가'팀은 '마음의 병'에 걸린 왕자를 웃기기 위한 팀으로 특별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정은 PD는 "마당놀이와 뮤지컬의 쇼적인 면을 가미해 열린 구조로 꾸몄다"며 "어린이들이 함께 웃고 춤추고 놀 수 있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TV유치원 하나둘셋'에 10년째 출연하고 있는 연극배우 겸 탤런트 이근희는 "우리 가락과 의상을 토대로 전통적인 이야기를 선보인다"며 "방송사에서 이런 뮤지컬을 거의 처음으로 제작했다는 점도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환 어린이청소년팀장은 "앞으로 이 뮤지컬 내용을 업그레이드해서 방학과 크리스마스 시즌 등에도 계속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