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17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유동성 위기를 겪던 LG카드 주식을 매도해 거액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LG그룹 상무 이모씨와 대한펄프 최모 회장,외국계 펀드 워버그핀커스 한국지사장 황모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워버그핀커스가 최대 투자자로 있는 에이콘ㆍ피칸 법인을 263억원의 벌금형에 기소됐다.

임직원의 불법행위에 대해 소속 법인이 책임져야하는 양벌규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LG카드 주요 주주의 ‘대리인’인 이씨는 2003년 4월 LG카드가 수천억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미공개 정보를 취득한뒤 같은 해 9∼10월중 최 회장 소유의 LG카드 주식 180만주를 주당 평균 1만7천500원에 팔아 112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LG카드 사외이사를 겸직했던 황씨는 같은해 10월 에이콘ㆍ피칸 소유의 LG카드 주식 576만주를 주당 평균 1만6천원에 매도해 263억원의 손실을 피했다.

하지만 LG·GS·LS그룹의 대주주인 구씨와 허씨일가는 무혐의 처리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