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 보조금을 올렸다는 데….나는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지난 13~14일 KTF와 LG텔레콤이 잇따라 휴대폰 보조금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 이동통신사를 18개월 이상 이용한 장기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얼마까지 올라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통 3사가 경쟁적으로 보조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량고객을 겨냥한 후발사업자들의 선제공격에 SK텔레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월평균 이용실적이 높은 가입자와 낮은 가입자 간에 보조금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KTF·LG텔의 보조금 인상

지난 달 27일 휴대폰 보조금 규제가 완화된 지 보름여 만인 지난 13일 KTF가 보조금을 전격 인상했다.

가입기간과 이용실적에 따라 종전보다 1만∼4만원씩 올렸고 우량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했다.

월평균 이용실적 3만∼7만원대에서 최고 4만원이었던 SK텔레콤과의 보조금 격차를 2만원으로 좁혔다.

월 7만원 이상 우량고객의 경우엔 SK텔레콤보다 1만∼3만원 더 많은 보조금을 적용한 것.

LG텔레콤도 다음날인 14일 우량고객에 대한 보조금을 올렸다.

월평균 7만원어치 이상 쓰는 우량고객의 보조금을 종전 13만∼21만원에서 16만∼25만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SK텔레콤(15만∼19만원)이나 KTF(16만∼22만원)보다 1만∼6만원 많은 금액이다.

LG텔레콤은 7만원 미만 이용고객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종전대로 지급키로 했다.

KTF나 LG텔레콤 모두 SK텔레콤의 우량고객을 겨냥한다는 마케팅 목표를 드러낸 셈이다.

○가입자 유치 전쟁

KTF가 보조금을 올린 것은 4월 들어 가입자가 급감한 데 따른 위기감 때문.이달 들어 12일 현재까지 가입자 수가 SK텔레콤은 약 1만명,LG텔레콤은 약 500명 늘어난 반면 KTF 가입자는 약 5000명 줄었다.

KTF와 LG텔레콤 모두 보조금 인상으로 고객 빼앗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도 보조금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월 이용실적 3만∼7만원 구간에서는 여전히 SK텔레콤의 보조금이 더 많다"면서도 "현재는 보조금 인상 계획이 없으나 앞으로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보조금 양극화 가능성

가입기간과 이용실적에 따른 보조금 지급액수가 양극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고 보조금액수(8년 이상,10만원 이상 구간)가 21만원에서 25만원(LG텔레콤)으로 인상됐고, SK텔레콤이 이 구간에서 보조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오는 26일까지 보조금 인상 즉시 시행이 가능하므로 26일께 이통 3사가 한 차례 더 보조금을 조정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을 바꾸려는 장기가입자가 있다면 최소한 26일 이후에 바꾸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