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의 영향력은 축소되었나?...한화증권 : 과거에 비해 낮아진 원유 의존도로 영향력 크지 않은 듯 ■ 대체로 개선 흐름을 보여준 주요국 경제 지표 지난 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강한 개선은 아니었다. 한국의 3월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5%를 기록함으로써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취업자수는 2만 3천1백명 증가함으로써 전월의 감소세에서는 벗어났다. 미국의 경우에도 3월 고용지표의 개선, 2월 무역수지 적자 축소, 3월 소매판매 증가 등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성장 국면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고유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의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 사상 최고가 수준에 도달한 원유가격 한편 지난 주 경제 흐름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국제원유가격의 상승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주 북해산 Brent유는 1주일 만에 5.2% 상승한 배럴 당 70.80 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란 대통령의 우라늄 농축 성공 발표 및 미국의 이란 군사공격 임박설 등으로 우려하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유가 인상을 부추겼다. 또한 부활절 휴가를 앞두고 휘발유 재고가 6주 연속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8주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수급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유가 상승을 가져왔다. 향후 지정학적 요인의 전개 방향에 따라 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국제사회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 개발을 강하게 추구하고 있고, 아프리카 산유국 정정불안도 확대될 조짐을 보여 유가 상승세가 단기간 내에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현재의 유가 상승폭은 과거 석유파동 당시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님 현재의 유가 상승 폭은 과거 석유파동 당시에 비해 낮은 것이 아니다. 다만 당시에는 단기간 내 상승했던 것에 비해 지금은 4년 이상에 걸쳐 상승한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 1차 석유파동 당시에 유가는 1개월 만에 약 330% 상승했으며, 2차 석유파동 당시에는 1년여 만에 약 200% 상승했다. 현재는 2001년 말 이후 4년여 만에 250% 상승하여, 석유 파동 시와 비교해보면 다소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 경제의 원유 의존도 하락으로 물가 및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작은 듯 그런데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하여 주요국 경제가 받는 타격은 그다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2%대 초에서 안정되어 있으며, 연간 10% 이상 수출이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고유가가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약해 보인다. 이처럼 고유가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은 한국 경제의 원유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생산과 원유 도입량간의 관계를 보면, 제조업 GDP 1억원 당 원유 도입량은 과거 1차 및 2차 석유파동 당시의 1/3~1/2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제조업의 원유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어 물가 및 성장에 미치는 고유가의 파급효과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 환율 하락도 과거와 달리 유가 상승 영향력을 제한하는 요인 또 한 가지의 가능성은 환율이다. 과거 석유파동 직후에는 환율이 급격히 상승함으로써 유가 상승의 영향이 증폭되어 국내 경제에 영향을 주었으나 최근에는 환율 하락으로 인해 유가 상승의 영향력이 축소되어 국내로 파급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