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홍 < 미래에셋생명 사장 jhyoon@miraeasset.com >

버즈 두바이,63빌딩보다 세 배나 높은 지상 160층 높이 700m로 지어질 지상 최대의 건물이자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두바이의 랜드마크가 될 빌딩이다. 이 빌딩을 국내 모 대기업 건설사에서 짓고 있다. 1955년 미군 지프차를 개조하면서 시작된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약 370만대를 생산,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5위의 생산국으로 올랐다.

타임지에서는 한국의 자동차산업 성공이 역사상 가장 놀라운 기적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참으로 비약적인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뿐이 아니라 세계 최대인 100인치 LCD TV와 700만화소의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 개발 등 최근 국내 기업들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창의적인 사고와 추진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빛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짧은 기간 참으로 많은 것을 이뤄냈다.

전쟁의 상처를 딛고 세계 11위권의 경제성장을 달성했으며 지구 곳곳에 최첨단 IT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한류라는 새로운 문화코드를 아시아에 전파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모두 우리 민족의 뛰어난 잠재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 가 한다. 500여년 전 최첨단 전함인 거북선을 만들었던 조선기술은 '세계 1위의 조선 강국' 신화로 부활했고 선조들에게서 물려 받은 인쇄술과 금속활자 기법은 IT산업의 근간이 되는 반도체 산업에서 세계시장의 리더 위치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으로 위대한 나라다.

이처럼 우리가 지닌 우수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정치 등 국내상황을 생각하면 어딘가 모르게 발목이 잡혀있는 느낌이다.

세계시장에서 외국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제반 규제를 선진적으로 정비해야 하고 최선의 지원책을 강구해야 된다.

그러나 국내 여건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의 투자 활동을 위축시키는 다수의 규제들이 존재하고 반기업정서가 팽배하는 등 사회적 지원을 기대하기란 참으로 요원한 실정이다.

얼마 전 최근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2025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5만2000달러로 세계 3위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예상은 한국의 저출산율을 감안한 것이지만 성장잠재력이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를 내렸다.

참으로 대단한 평가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스스로가 모르는 사이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한국이 성장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국민소득 3만달러의 대도약(퀀텀점프)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등 모든 분야의 상호 협력과 지원이 필수적이며 규제나 분열보다는 치밀한 전략과 전국민의 응집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