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는 서울의 유명 강사들에게 듣고 모르는 내용은 동네 보습학원 강사에게 묻는다.'

앞으로 지방에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지역 보습학원에서 온라인을 통해 서울에 있는 스타강사의 강의를 받은 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현지 강사들에게 직접 질문하는 방식의 온·오프 연계형(blended learning) 학원강의를 저렴한 가격에 들을 수 있게 됐다.

KT가 KTH(KT의 인터넷포털 자회사),고려교육 등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사이트 KT캠퍼스(www.ktcampus.com)는 오는 24일부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방 보습학원에 온·오프라인 통합형 교육 프로그램을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외국어교육기관인 YBM어학원 대전센터가 서울지역 YBM어학원에서만 이뤄지는 토익강좌 중 일부를 45인치 PDP TV를 활용,중계한 경우는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이 같은 방식의 온·오프형 학원강의를 도입한 것은 KT캠퍼스가 처음이다.

이번 프로그램 공급으로 스타강사의 부재,온라인 교육의 활성화 등으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의 중·소 규모 보습학원들은 새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울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사교육비 절감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 제작에는 김상진(언어영역) 김정호(외국어영역) 라승균(수리영역) 등 스타강사들이 참여했다.

KT캠퍼스는 가맹학원들에 △강의 동영상 △학생들에게 내줄 숙제를 고를 수 있는 수준별 문제은행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과제를 제대로 풀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학생관리 시스템 △강사와 학생들이 이용하게 될 KT캠퍼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100개 △전과목 내신 모의고사 및 수능모의고사 문제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온라인강의시 필요한 장비인 빔프로젝터와 컴퓨터 등도 빌려줄 계획이다.

장철수 고려교육 상무는 "현재 서울의 우리세상 학원,광주의 플라톤 학원,인천의 정문 학원 등 350여개 학원이 가맹의사를 밝혀왔으며,이 가운데 중·대형 학원이 80여개"라며 "올 연말까지 1300개 정도의 학원이 KT캠퍼스와 손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사 한 명 고용하는 데 최소 150만원이 드는데 이 KT캠퍼스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수강생 100명당 월 40만원만 내면 된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수강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프랜차이즈 학원업체 관계자는 "KT캠퍼스 프로그램을 계기로 온라인이 중심이 되고 오프라인이 부가적으로 따라붙는 새로운 방식의 학원 강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