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수협의 구차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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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벌레와 녹슨 못 등 각종 이물질이 섞였거나 상한 수산물을 어린이들이 먹는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했다는 의혹이 12일 일부 언론에 의해 제기됐다.
2004년 방학을 뺀 8개월간 650여 학교가 수협으로부터 납품받은 재료에 대한 '클레임'내용을 기록한 일지를 확인한 결과,409건의 시정요청이 있었으며 이 중 녹슨 못,파리,집게벌레 등 각종 이물질이 나왔다는 항의만 72건에 달했다는 게 보도의 핵심이다.
수협은 이날 오후 관할기관인 해양수산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악의적인 부분이 적지않다"고 반박했다.
수협은 설명자료를 통해 "클레임 내용은 주관이 개입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물질이 포함된 72건을 전부 인정하더라도 이는 연간 26만건의 납품건수 중 발생한 것으로 (미미하며) 일반 기업들이 공급하는 수산물에 비해서는 품질이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수협 관계자는 "수산물 특성상 다품종 소량 공급이 일반적이어서 수작업이 많고 산지에서의 건조 환경 등도 열악해 이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수협의 반론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그래도)일반 기업보다는 품질이 좋다"고 해명한데 대해 '뻔뻔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서울 성북구 A중학교 3학년의 한 담임교사는 "이번 사건은 수협의 이름을 믿고 아이들의 급식을 맡겨온 학교와 학부모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말했다.
수협을 전면 감사하겠다고 밝힌 해양부도 이번 사건이 해양부와 무관하다는 것을 되풀이해 설명했다.
해양부 관계자는 "수협은 해양부에서 직접 관리하지 않는 기관인 만큼 해양부와 수협을 연결지어 생각하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수협은 수도권 675개 학교에 냉동생선,패류,젓갈류 등 280개 품목을 공급하고 있는 '매머드급' 급식 사업자다.
안일한 품질관리는 곧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수협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납품제품의 위생에 좀 더 힘을 써야 한다.
이는 국민혈세 1조원을 들여 부실투성이의 수협을 살려준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다.
송형석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
2004년 방학을 뺀 8개월간 650여 학교가 수협으로부터 납품받은 재료에 대한 '클레임'내용을 기록한 일지를 확인한 결과,409건의 시정요청이 있었으며 이 중 녹슨 못,파리,집게벌레 등 각종 이물질이 나왔다는 항의만 72건에 달했다는 게 보도의 핵심이다.
수협은 이날 오후 관할기관인 해양수산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악의적인 부분이 적지않다"고 반박했다.
수협은 설명자료를 통해 "클레임 내용은 주관이 개입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물질이 포함된 72건을 전부 인정하더라도 이는 연간 26만건의 납품건수 중 발생한 것으로 (미미하며) 일반 기업들이 공급하는 수산물에 비해서는 품질이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수협 관계자는 "수산물 특성상 다품종 소량 공급이 일반적이어서 수작업이 많고 산지에서의 건조 환경 등도 열악해 이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수협의 반론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그래도)일반 기업보다는 품질이 좋다"고 해명한데 대해 '뻔뻔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서울 성북구 A중학교 3학년의 한 담임교사는 "이번 사건은 수협의 이름을 믿고 아이들의 급식을 맡겨온 학교와 학부모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말했다.
수협을 전면 감사하겠다고 밝힌 해양부도 이번 사건이 해양부와 무관하다는 것을 되풀이해 설명했다.
해양부 관계자는 "수협은 해양부에서 직접 관리하지 않는 기관인 만큼 해양부와 수협을 연결지어 생각하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수협은 수도권 675개 학교에 냉동생선,패류,젓갈류 등 280개 품목을 공급하고 있는 '매머드급' 급식 사업자다.
안일한 품질관리는 곧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수협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납품제품의 위생에 좀 더 힘을 써야 한다.
이는 국민혈세 1조원을 들여 부실투성이의 수협을 살려준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다.
송형석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