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낙동강, 금강 등 3대강에서 상수원으로 삼는 상류 지역 수질이 1990년 한때 오염이 거의 없는 `청정수'로 기록됐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한번도 청정수를 회복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따르면 한강과 낙동강, 금강의 상류 수질은 1996-2005년 10년간 8조원 이상이 투입된 물관리종합대책에도 불구, 1990년 `청정수' 평점인 90-91점 이상을 기록한 뒤 지금까지 한번도 90점을 넘지 못했다.

연구원은 수질 평점 91-100을 `오염이 거의 없어 음용수 이용가능', 81-90을 `모든종의 물고기 서식 적합', 71-80을 `음용수 이용을 위해 처리 비용 필요', 61-70을 `물고기종과 야생동물 변화 초래' 등으로 분류했다.

51-60점은 `경제적 가치 낮은 오염된 물로 위락용수 불가능', 50점 이하는 `심하게 오염된 물'로 각각 규정했다.

한강과 낙동강, 금강 상류 수질은 1990년 90.70과 91.04, 91.17 점을 각각 받았으나 작년에는 86.40과 84.09, 89.36 점을 기록했으며 4대강의 하나인 영산강 상류는 지난해 83.06점으로 4대강 중 가장 나쁜 평점을 얻었다.

영산강을 포함한 4대강 상류 수질 평균은 지난해 85.73점으로 1990년 89.98에 비해 나빠졌다.

4대강 하류 구간은 한강이 90년대 중반 이후 60점대까지 하락했고 99년 70점대를 회복했으나 4대강 중 가장 열악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하류에 상수 취수원이 있는 낙동강과 금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하류 구간 4대강 평균 수질은 물관리종합대책이 나오기전 71점에서 지난해 78점으로 다소 높아졌으나 음용수로 사용하기 위해선 상당한 처리 비용이 필요한 점수대에 머물고 있다.

대도시를 관통하는 대부분의 오염지천인 중랑ㆍ안양천, 금호강, 광주천, 갑천 등은 수질이 1996년 14-45점 수준이었던 것이 지난해 44-68점으로 개선됐다.

4대강 전구간 평균 수질은 지난해 80.09점으로 1996년 75.83점에 비해 다소 높아지긴 했으나 중류 구간 수질은 한강을 제외하고 낙동강과 금강, 영산강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영산강의 경우 상류의 80점대 수질이 중류에선 20점 이상 하락해 60점에도 못미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구간별 수질 상태는 상류의 경우 한강과 금강, 중류는 한강, 하류는 낙동강이 가장 양호했고, 상하류간 수질 편차는 한강이 18점으로 가장 크고 낙동강이 5점으로 가장 작았다.

연구원은 1996-2005년 10년간 진행된 물관리종합대책의 수질개선 효과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BOD, COD뿐 아니라 T-P, pH 등 10개 항목 기준과 종합적인 지표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