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말 대비 21.29P(0.19%) 오른 1만1141.3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33.27로 5.75P(0.25%) 떨어졌으나 S&P500 지수는 1.10P(0.08%) 상승한 1296.60으로 마감했다.

AP통신은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알리는 알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유가 등이 급등하면서 지수가 출렁거렸다고 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1.35달러(2%) 뛰어 오른 배럴당 68.74달러로 9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금값도 6월 인도분이 온스당 601.80달러로 올라 종가 기준으로 1980년12월 이후 처음으로 600달러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무력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자재 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코의 아서 호간은 "에너지 가격의 추가 인상 여부나 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국제유가가 68달러대로 오른만큼 이번주 증시가 랠리를 펼치기 힘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이 1% 가까이 뛰어 오르는 등 유가가 오르면서 석유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여 다우 지수를 떠받쳤다.반면 반도체주들이 줄줄이 떨어지며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는 상승했다.금속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알코아는 1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 후반 수입가격이나 소매 판매, 소비자 기대지수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분위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말리 어소시에이트 캐피탈의 수잔 말리는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음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어닝 시즌이 추가 동력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