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값 연일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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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원자재 가격이 동시 다발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어느 새 배럴당 70달러에 육박,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가 하면 금 구리 아연 등 각종 금속 가격도 줄줄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 호황에 따라 수요는 급증한 반면 공급은 한정돼 있는 데다 각종 펀드들의 투기적인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 두바이유 62弗 사상 최고‥ WTI는 연내 80弗 전망도 ]
이란 핵문제의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 스트리트 저널이 국제 유가가 연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일부 투자은행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 가격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10일 배럴당 0.72달러 올라 62.11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 3일의 61.89달러를 일주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5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1.35달러 상승한 배럴당 68.74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국제 석유시장에 돌았기 때문이다.
이란은 하루 원유 생산량 380만배럴로 세계 4위 생산국이다.
석유공사는 최근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정정 불안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미국의 이란 공격설이 돌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국제 유가가 연내 80달러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수급 상황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의 여행철과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어 석유 공급에 약간만 차질이 빚어져도 곧바로 80달러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으며 그 가능성은 8%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 금값 25년만에 최고치 ]
단순한 원자재로서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등 다양한 투자 수요가 있는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뉴욕귀금속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10일 온스당 607.3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금 가격은 지난 7일 장중 한때 6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6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금값은 지난해 20% 이상 오른 데 이어 올 들어서만도 17% 오르는 등 장기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올해 온스당 700달러를 돌파한 뒤 3~4년 내에는 1000달러까지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DVFN의 클렘 체임버스 사장은 "금값이 머지않아 10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데 반대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0년 1월의 873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스톡의 존 두디 연구원은 "최근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미 달러화의 장기적인 약세 전망도 자리 잡고 있다"며 "이는 단기간에 바뀔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행진이 조만간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 또한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금리를 노리고 달러화에 투자했던 자금이 안전 자산인 금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구리, 올들어 30% 껑충 ]
구리 가격 역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무려 50% 가까이 오른 구리 값은 올 들어서만도 벌써 30%가량 추가로 상승했다.
1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t당 5965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이른 뒤 59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에 비해 3.2%(185달러) 오른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의 구리 현물 가격 역시 이날 t당 5921달러로 전일보다 2.4% 급등했다.
상하이 상품거래소의 구리 선물도 6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 들어서만 35%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2001년에 비해 4배 이상 올랐다.
광산업체들의 신규 투자 부족으로 공급은 한정된 반면 중국 인도 등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구리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현재 구리 재고는 11만1800t으로 6거래일 연속 줄었다.
이는 전 세계 소비량의 3일치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최근 멕시코 남아공 등 일부 생산지역에서 지정학적 불안 요인까지 더해져 급등세를 지속 중이다.
구리 이외에 아연 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고 니켈값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거의 모든 금속 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선태.박준동 기자 kst@hankyung.com
국제 유가가 어느 새 배럴당 70달러에 육박,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가 하면 금 구리 아연 등 각종 금속 가격도 줄줄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 호황에 따라 수요는 급증한 반면 공급은 한정돼 있는 데다 각종 펀드들의 투기적인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 두바이유 62弗 사상 최고‥ WTI는 연내 80弗 전망도 ]
이란 핵문제의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 스트리트 저널이 국제 유가가 연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일부 투자은행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 가격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10일 배럴당 0.72달러 올라 62.11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 3일의 61.89달러를 일주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5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1.35달러 상승한 배럴당 68.74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국제 석유시장에 돌았기 때문이다.
이란은 하루 원유 생산량 380만배럴로 세계 4위 생산국이다.
석유공사는 최근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정정 불안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미국의 이란 공격설이 돌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국제 유가가 연내 80달러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수급 상황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의 여행철과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어 석유 공급에 약간만 차질이 빚어져도 곧바로 80달러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으며 그 가능성은 8%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 금값 25년만에 최고치 ]
단순한 원자재로서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등 다양한 투자 수요가 있는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뉴욕귀금속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10일 온스당 607.3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금 가격은 지난 7일 장중 한때 6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6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금값은 지난해 20% 이상 오른 데 이어 올 들어서만도 17% 오르는 등 장기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올해 온스당 700달러를 돌파한 뒤 3~4년 내에는 1000달러까지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DVFN의 클렘 체임버스 사장은 "금값이 머지않아 10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데 반대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0년 1월의 873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스톡의 존 두디 연구원은 "최근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미 달러화의 장기적인 약세 전망도 자리 잡고 있다"며 "이는 단기간에 바뀔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행진이 조만간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 또한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금리를 노리고 달러화에 투자했던 자금이 안전 자산인 금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구리, 올들어 30% 껑충 ]
구리 가격 역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무려 50% 가까이 오른 구리 값은 올 들어서만도 벌써 30%가량 추가로 상승했다.
1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t당 5965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이른 뒤 59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에 비해 3.2%(185달러) 오른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의 구리 현물 가격 역시 이날 t당 5921달러로 전일보다 2.4% 급등했다.
상하이 상품거래소의 구리 선물도 6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 들어서만 35%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2001년에 비해 4배 이상 올랐다.
광산업체들의 신규 투자 부족으로 공급은 한정된 반면 중국 인도 등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구리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현재 구리 재고는 11만1800t으로 6거래일 연속 줄었다.
이는 전 세계 소비량의 3일치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최근 멕시코 남아공 등 일부 생산지역에서 지정학적 불안 요인까지 더해져 급등세를 지속 중이다.
구리 이외에 아연 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고 니켈값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거의 모든 금속 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선태.박준동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