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피아(대표 김용민)는 냉·난방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냉·난방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계속되는 유가의 고공행진 속에 템피아는 석유나 가스 대신 공기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획기적인 냉·난방기를 선보이며 각종 상을 휩쓸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조달청 우수조달제품으로 선정된 데 이어 5월 특허청으로부터 발명의날 우수특허로 대통령산업포장을 수상했으며 12월에는 국가품질경영대상에서 소비자만족대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신경영대상에서 산업기술분야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따내기도 했다.

이처럼 템피아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정속 운행을 가능케 하는 원통형 열교환기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이다.

히트펌프 방식을 채택한 이 기술은 영하에서 실외기가 얼어 작동이 안 돼 한때 버려진 기술이었다.

하지만 템피아는 수년간 기술개발 노력 끝에 영하 25도의 혹한에서도 난방을 가능케 했다.

또한 난방 때는 연료비를 70% 이상,냉방 때는 10% 이상 낮추는 비용절감 효과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국내에서 30건 이상의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50건 이상을 출원 중이다.

템피아는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기 히터 등 기존 방식과도 다른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사실 엉뚱한 생각에서 나왔다.

연신 뜨거운 바람을 쏟아내는 에어컨 실외기를 보고 뒤집어 생각한 것이다.

에어컨은 대기의 공기를 실외기와 실내기를 연결하는 시스템에 통과시키면서 압축 응축 팽창 증발로 이어지는 열교환 방식으로 실내 공기를 차갑게 한다.

템피아 난방기는 반면 압축 증발 팽창 응축의 사이클로 외부 찬 공기의 온도를 높여 실내로 보낸다.

대기 온도가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져 펌프 입구가 얼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문제점은 2중 유도관을 추가로 설치함으로써 해결했다.

간단히 버튼만 눌러주면 열교환 방식이 거꾸로 바뀌면서 에어컨 기능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템피아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 1kw를 사용해 3∼6kw의 에너지를 얻을수 있어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7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하고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비결은 바로 공기를 에너지로 쓰는 공기과학에 있다.

공기과학이란 기름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헤어 드라이어기처럼 전기열선으로 온도를 높이는 게 아니라 공기를 이용해 열펌프로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즉 공기 중에 숨어있는 잠열,공기 그 자체를 활용하는 것이 공기과학의 핵심이다.

공기 에너지를 이용하므로 별도의 연료도 필요없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전기료도 절감된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에너지 절약형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다.

또한 석유 가스처럼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거나 전기 히터 같이 실내 산소를 태우지도 않기 때문에 실내공기 오염을 줄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02)3446-8110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