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개원의協, A형간염에 대한 5가지 오해 발표

A형 간염은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에게 잘 걸리는 것일까? 정답은 간염 발병과 혈액형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회장 임수흠)는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A형 간염 집중 예방 기간에 교육 및 상담을 통해 파악된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A형 간염에 대한 5가지 오해'를 정리, 10일 발표했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물이나 식수, 개인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감염 시 발열, 복통, 구토, 설사, 황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협의회는 "최근 위생 환경이 개선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이하로 떨어져 이들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적극적인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수흠 회장은 "A형 간염은 치료법이 없어 예방접종 등을 통한 예방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A형 간염은 전염성이 강해 가족 중 한 명이 걸리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감염될 수 있는 만큼 가족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가 뽑은 대표적인 오해 5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A형 간염은 혈액형이 A형인 사람들이 잘 걸린다?
간염 발병과 혈액형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염증성 간질환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은 혈액형에 관계없이 누구나 A형 간염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마찬가지로 혈액형이 B형인 사람들이 B형 간염에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 어릴 때 학교에서 단체접종 한 간염 예방주사가 A형 간염 예방주사다?
어릴 때 학교에서 단체로 간염 예방주사를 맞았다면 B형 간염 예방접종일 확률이 높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1988년부터 학동기 연령에 집단적으로 실시되었고 현재는 기본 접종에 속해 있어 대부분 영아기에 예방주사를 맞는다.

그러나 A형 간염 예방백신은 우리 나라에 1997년 처음 소개됐고 현재 만 1세 이상 유아에게 접종되고 있다.

◇ A형 간염은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각한 만큼 예방접종은 되도록 늦게 하는 게 좋다?
출생 후 만 1세가 되면 태어날 때 모체로부터 받은 A형 간염 항체가 급격히 없어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A형 간염 예방접종은 만 1세 이후 되도록 빨리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게 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그 전에 접종을 해주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추천한다.

◇ A형 간염은 만성 간질환을 유발한다?
만성 간질환을 유발하는 간염은 B형과 C형 간염이다.

간염은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바이러스에 의해 이름이 붙는데 우리 나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형, B형, C형 간염이다.

A형 간염은 급성 질환으로 한번 앓고 나면 예방항체가 형성돼 평생 면역을 갖게 된다.

◇ A형 간염은 집단 발병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그렇지 않다.

2004년 6월 충남 공주에서는 A형 간염 환자가 54명이나 집단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고 2003년 11월 미국에서는 오염된 멕시코산 야채로 인해 550여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다.

1988년 중국 상하이에서는 오염된 어패류로 인해 31만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 중 47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