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복귀를 노리는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김선우(29.콜로라도 로키스)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였으나 둘다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는 10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 3-7로 뒤진 5회초 무사 3루에서 선발투수 제이크 피비를 구원 등판, 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냈지만 홈런 1개 등 6안타로 2실점했다.

시즌 방어율은 3.86.
숀 에스테스가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15일 시작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3연전 선발 출격이 예상되는 박찬호는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강한 믿음을 심어 주지는 못했다.

지난 8일 콜로라도전 때 4-6으로 뒤진 6회초 1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등판, 1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던 박찬호는 선발 피비가 5회에만 연속 6안타를 두들겨 맞고 무너지자 보치 감독으로부터 출격 명령을 받았다.

박찬호는 그러나 5회 무사 3루에서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는지 첫 타자 제이슨 스미스에게 중월 2점 홈런을 허용, 불안하게 출발했다.

올 시즌 두 번째 등판 만에 나온 첫 피홈런.
박찬호는 이후 코리 설리반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무사히 넘겼다.

6회 강타자 토드 헬튼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시작한 박찬호는 2사 1, 2루에서 홈런을 때렸던 스미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박찬호는 마지막 타자 대니 아도인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7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이는 위력적인 피칭을 회복해 1안타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공수교대 7회말에는 김선우가 콜로라도 선발 제이슨 제닝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김선우는 첫 타자 비니 카스티야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조시 바필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대타 마크 벨혼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결국 1사 2, 3루에서 레이 킹에게 마운드를 넘긴 김선우는 3루 주자 카스티야가 에릭 영의 땅볼 때 홈을 밟아 ⅓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이 기록됐다.

벨혼과 교체된 박찬호는 김선우와 투.타 대결은 무산됐고 이날 경기는 홈런 3개 등 장단 18안타를 몰아친 콜로라도가 10-4로 이겼다.

샌디에이고 선발 피비는 4이닝 8실점 부진으로 패전 멍에를 쓴 반면 콜로라도 선발 제닝스가 6이닝을 3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