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실적뿐이다.'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돌아 왔다.

어떻게 보면 유가나 금리 등 외생 변수에 신경쓰는 것보다 실적만 따지는 게 속편하다.

있는 그대로 분석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1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1%안팎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전망을 충족시켜줄지 여부를 가늠할 실적 시즌의 첫 테이프는 관행대로 세계 최대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끊는다.

알코아는 10일 실적을 발표한다.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0.51달러.

전년동기(0.40달러)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월가에선 보고 있다.

알코아의 실적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

전체 기업 실적의 향배를 가늠할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코아의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만큼만 나와 준다면 주초부터 장 분위기는 우호적으로 조성될 수 있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중 주목해야할 회사는 서킷시티 지네텍 AMD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다.

전자제품 소매체인인 서킷시티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크게 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매판매가 여전히 괜찮았기 때문이다.

GE의 실적도 호전됐을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나스닥지수가 5년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등 주중반까지는 괜찮은 행보를 보였다.

그렇지만 유가와 금리 변수때문에 웃고 우는 신세를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지난 7일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좋게 발표되는 바람에 금리인상 우려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뒷걸음질치고 말았다.

지표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년만에 가장 높은 연4.96%로 급등했다.

경제지표가 너무 좋아도 걱정,너무 나빠도 걱정인 셈이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로는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3월 수출입물가'및 '3월 소매판매실적'과 14일 발표될 '3월 산업생산'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결정에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는 0.2% 상승,전달(0.5%)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이 낮다는 것은 금리인상 우려감을 낮춘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2월 1.3% 감소했던 소매판매실적은 0.4% 증가했을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지표가 매우 좋으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3월 산업생산은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변수중 하나가 각종 에너지가격 동향이다.

유가는 물론 금값 은값 등 원자재값이 무섭게 뛰고 있다.

FRB는 이미 "자원 활용도의 증가 가능성은 높아진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과 더불어 물가 압력을 가중시킬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원자재값 상승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을 짙게할 공산이 크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